올해는 이른 더위로 온열질환자 수가 전년 동기간 대비 2.8배 증가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열사병과 열탈진 등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기온이 높은 여름에는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자주 수분을 섭취해 탈수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
하이닥 내분비내과 상담의사 이완구 원장(맑은샘내과의원)은 “여름철에는 운동 중에 특히 탈수가 발생하기 쉽다”며 “탈수가 심하게 발생하면 의식이 흐려지고 혼수 상태를 경험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탈수 증상이 나타날 때 적절한 수분이 공급되지 않으면 급성 신부전 및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우리 몸에 수분이 부족할 때 탈수의 신호가 되는 7가지 증상이다.
1. 갈증과 구취탈수 현상은 수분 섭취량보다 배출량이 많을 때 생긴다. 가장 흔하게 그리고 먼저 나타나는 탈수 증상은 갈증이다. 몸속 수분량의 2%만 줄어들어도 갈증을 느끼기 시작한다. 수분이 부족하면 갈증은 물론 침도 부족해져 구강 내가 건조해진다. 침은 원래 항균 작용을 하는데, 침 분비가 줄고 입이 마르면 구강 내 박테리아가 급증하게 되고 그 결과 구취가 심해진다. 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입에서 냄새가 나는 것도 같은 원리다.
2. 허기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허기를 느끼게 되는데, 이때 특히 탄수화물을 찾게 된다. 이는 수분 부족으로 인한 갈증을 배고픔으로 착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운동하는 과정에서 이런 경우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운동 직후 갑자기 배가 고플 때는 음식보다는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3. 두통과 어지럼증두통 역시 대표적인 수분 부족 증상 중 하나다. 수분이 부족하면 뇌에 충분한 혈액과 산소 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한다. 뇌 조직의 70~80%가 수분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체내 수분이 1.5%만 부족해도 집중력과 기억력이 저하되고 두통이 유발될 수 있다.
4. 졸림과 피로탈수의 주된 증상 중 하나는 졸음이다. 잠을 푹 잤음에도 졸음이 가시지 않는다면 탈수의 증상일 수 있다. 특히 평소 물을 거의 먹지 않는다면 만성 탈수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는 머리를 쓰는 일과 신체 활동도 어려워지는데, 이는 근육에 수분이 부족하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피로가 느껴진다면 바로 카페인 음료를 찾기보다는 물을 가까이 해야 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
5. 진한 소변색비타민제 등을 먹지 않았는데 소변색이 진하면 수분 섭취가 급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우리 몸은 체내 수분량을 유지하기 위해 수분이 부족할 시 땀, 침 또는 소변 등 배출량을 감소시킨다. 따라서 소변량이 줄고 색이 진하다면 탈수를 의심해야 한다. 소변량이 줄면 체내의 세균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시스템에도 이상이 생겨 방광염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6. 속쓰림, 변비 등 소화 기관 이상우리 몸은 소화를 시키는 데에도 수분을 필요로 한다.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소화액 생성도 줄어 위염, 위궤양 등 위장병 위험이 높아진다. 이럴 경우 장시간 수분 보충이 이루어지지 않는 새벽에 속쓰림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몸속에 수분이 충분하지 않으면 배변 활동에 지장을 주어 변비가 발생할 수 있다.
7. 근육 경련새벽에 갑자기 종아리 근육이 딱딱하게 뭉치고 경련이 일어나면서 고통으로 인해 잠을 깰 때가 있다. 이유 없이 이러한 ‘야간 다리 경련’이 발생한다면 탈수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수분이 부족해지면 혈액이 끈적이면서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게 된다. 우리 몸은 피가 제대로 흐르지 못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신체부위부터 혈액공급을 중단한다. 그 대표적 부위가 ‘다리 근육’이다. 수분 섭취가 부족하면 다리 근육부터 혈액공급이 중단되면서 경련이 일어날 수 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완구 원장 (맑은샘내과의원 내분비내과 전문의)